여자 양궁의 '안 산'선수(20)가 ‘2020 도쿄올림픽’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며, 양궁 3관왕에 올랐다. 혼성 단체전과 여자 단체 금메달에 이은 쾌거이다. 이 기록은 한국 하계올림픽 사상 최초이자, 올림픽 양궁의 첫 3관왕이었다.
그러나 어처구니 없게, 한국 스포츠에 한 획을 그은 '안 산'선수는 앞선 두 개의 금메달은 딴 뒤, 온라인에서 근거없는 성차별적 비난에 시달렸다. 짧은 머리 길이, 재학중인 대학, 음악적 취향과 과거 그녀의 SNS 글을 거론하며, '안 산'선수가 남성을 비하했다는 악성 댓글과 차별 발언이 걷잡을 수 없는 쏟아졌다.

이런 상황 가운데, '안 산'선수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연대의 목소리도 뜨겁다. 여성 누리꾼들은 양궁협회에 "안 산 선수를 보호해 달라!"라고 요청할 뿐 아니라, SNS에 여성_숏컷_캠페인 <나는_페미니스트입니다>등...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고 있다.
BBC, 로이터 통신, AFP 통신 등의 해외 언론들은 '안 산'선수가 공격받고 있는 현상을 보도하며, ‘사이버 폭력’(cyber abuse)', ‘성차별적 폭력’(sexist abuse)'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런 현상을 젊은 한국 남성들의 반페미니즘 정서가 배경이 되었다고 분석하기도 했고, AFP는 “한국은 세계 12위 경제 대국이지만, 여전히 남성 지배적 사회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속, 남녀 갈등은 젠더혐오로 변해가고 있다. 남성은 여성에게, 여성은 남성에게 혐오스런 표현을 망설이지 않고 사용한다. 익명 세상인 온라인은 원초적인 정서가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공간으로, 특정 성별을 조롱히고 혐오하는 표현은 젠더 갈등, 젠더 혐오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과연 이런 현상이 올바른 현상일까?
여러분의 평소 온라인 언어 습관은 어떠신가요? 우리는 익명의 세상, 온라인에서 올바른 언어 습관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