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이라는 허상은 어떻게 교육을 속여왔나."
현재, 대다수 학교는 자의적인 기준, 즉 평균치에 따라 학생을 등수와 등급으로 나누고, 성적으로 학생들을 비교한다. 표준화 교육과 평가는, 모든 학생들이 같은 길을 걸어가도록 만들었다. 학생들 개인별 배움의 깊이와 잠재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이루어지는 표준화 교육은, 평균치 이하인 학생들을 ‘문제아’라고 낙인찍고 있다.
우리 세상에는 평균적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 평균적인 신체 치수가 없듯이, 평균적인 재능, 평균적인 지능, 평균적인 성격도 없다. 평균적인 학생 또한 없다. 그런데 교육은 왜 평균을 따르려고 하는가? 학생을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라보고, 개개인으로서의 가치와 능력을 존중하는 교육은 왜 없는 것인가?
책 「평균의 종말」 저자 '토드 로즈'는, 어렸을 때 주의가 산만해 교사들에게 문제아로 낙인 찍혔고, 수업내용 또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낮은 성적을 받았다. 그는 학교에서 요구하는 평균적인 지능을 가진 학생도, 평균적인 성격을 지닌 학생도 아니기 때문에, 결국 학교를 떠나야 했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학교를 벗어나면서, 인생의 반전을 맞게 됐다. 학교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자신의 재능을 발견했고, 주입식 수업 대신 자신에게 맞는 학습법을 찾아 흥미로운 분야를 공부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평균’이라는 잘못된 기준을 대신할 혁신적 교육법과 평가법을 제안했다.
기존 시스템의 평균주의 구조에서 학생 개개인을 중요시하는 시스템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 다음의 3가지 개념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학위가 아닌 자격증 수여
▲ 성적 대신 실력의 평가
▲ 학생들의 교육 진로의 결정권 허용하기
위의 3가지 개념은 개개인성의 원칙과 조화될 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이 경력의 진로를 정해서 적절한 교육을 받도록 도와줄 만한 교육 시스템을 세우는 데, 청사진을 제시해 준다.
고등교육의 평균주의 시스템에서 반드시 변화되어야 하는 요소는 ‘성적’이다. 능력에 일차원적 등급을 매기는 성적은 과목을 얼마나 잘 터득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그 분야의 능력을 평가하는데는 용이하다. 그러나 성적에 의존한 수행력 평가에는, 학생들의 능력과 재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존재한다. 따라서 책에 제안된 시스템을 통해,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
<모든 학생이 각자의 공부를 하는 교육>
위의 문장은 필자의 교육적 신념이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꿈이 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필요한 역량과 능력도 각기 다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오직 성적만을 그 역량으로 바라보고, 그 기준에 미치지 않는 학생은 각자의 공부를 할 기회를 박탈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획일화된 교육 말고, 자율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책에서는 ‘자율 결정형 교육’을 제안하는데, 이 교육은 자율적인 진로 결정을 위한 지식과 기량, 능력을 숙련하는 데 특화되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속도, 학습 방법과 같이 교육적 선택에 따라 다양하고 자율적인 수업을 받게하는 교육이다. 학생 각자에게 자신만의 선택을 내리게 하는 시스템인 것이다.
필자는 이 책을 통해, 평균주의적 교육이 바뀌어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찾게 되었다. 그리고 필자가 만들고자 하는 교육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식으로 제안해야 하는지도 깨닫게 되었다. 실제 교육현장에서 교육자의 시선으로 우리나라의 교육을 바라보게 된다면, 앞으로는 분명 모든 학생이 각자의 공부를 하는 교육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