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22 (수)

학생칼럼

폴리테인먼트와 미디어 정치, 그리고 숙의 민주주의의 실현

 선거철이 되면, 모든 정치인들은 약속이나 한 듯 미디어에 나와 사회적 소외계층을 찾아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미디어 정치’는 현대 정치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었다.

 

 사람들은 대중 매체를 통해, 정치인들의 외침에 쉽게 열광도 하고, 실망도 한다. 많은 정치인들이 방송을 통해 여론의 긍정표를 얻기 위한 ‘쇼’를 펼치는데, 많은 시간을 들여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그 효과를 보여주었던 기존의 방법보다는 확실히 쉬운 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폴리테인먼트'는 미디어 정치의 한 수단이다. 폴리테인먼트란? 오락(entertainment)과 정치(politics)의 합성어로, 오락을 즐기는 것처럼 재밌게 하는 정치를 말한다. 데이비드 슐츠가 ‘폴리테이너(정치 연예인)’라는 단어를 말하며, 생겨난 용어다.

 

 

 '되르너'는 "폴리테인먼트는 정치를 머리 아픈 것으로만 생각하는 대중들에게 비교적 쉽게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했다. 또, 그는 미디어의 구조적 특징이 폴리테인먼트 현상을 심화시킨다고 보았다.

 미디어는 시청자의 흥미를 끌기 위해서 수 많은 정책 중 뉴스가치가 있는 것들을 선택한다. 여기서 뉴스 가치가 있는 것들이란? 시의성을 가지는 사건들을 말한다. 따라서 정치인들은 빠르게 소모되는 미디어의 수요에 맞추어, 기나긴 정책 홍보와 실현 대신, 단기적인 홍보에 집중한다.

 

 이 지점에서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보자! 과연 우리는 숙의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미디어를 이용하고 있는가?

 

 ‘숙의’는 깊이 생각하여, 충분히 의논함을 일컫는 말이다. 미디어는 시민들이 정책 결정 과정에 깊속이 관여할 수 있는 숙의 민주주의의 실현을 위해서만 사용되어야 한다. 일부 정치인은 텔레비전 토크쇼라는 연극에 나와 준비한 캐릭터를 펼치고, 대중들은 이에 열광하는 모습은 올바르지 않다. 폴리테인먼트와 미디어 정치는 시민의 정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그 목적이 훼손되지 않았는지 끊임없이 재고할 필요가 있다. 숙의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미디어 정치가 활성화 되길 기원한다.

 

※참고 문헌 : 미디어 생산시간이 미디어 정치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심영섭